아기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줘야 할까? 부모의 고민과 훈육의 기준

 

아기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줘야 할까? 부모의 고민과 훈육의 기준

아이 훈육

우리 아이는 이제 곧 14개월이 됩니다. 요즘 들어 무언가를 해달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직접 가져와서 제게 주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때마다 저는 ‘이걸 지금 해줘야 할까?’, ‘거절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기, 밀대, 선풍기, 서랍장 등 모든 걸 다 만져보겠다고 조르는데요. 특히 청소기를 좋아해서 자꾸 만지려고 하고, 줘도 떨어트리고 짜증내고, 그러면 저는 다시 주워주고 반복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자율성과 안전, 그리고 훈육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참 어렵더라고요.

 

🔍 해달라는 걸 다 해줘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아이의 욕구를 무조건적으로 다 들어주는 것도, 반대로 단호하게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 🔸 아이의 욕구를 존중하되, 부모가 경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
• 🔸 자율성을 키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주되, 위험하거나 무리한 요구는 일관되게 거절
• 🔸 부모가 “이건 해줄 수 있어”, “이건 안 돼”라는 기준을 분명하고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

 

👶 아기들이 자꾸 해달라고 조르는 이유는?

• 세상에 대한 호기심: 청소기, 밀대, 선풍기 등은 움직이고 소리가 나니 흥미로워요.
• 자율성 발달 시기: 스스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에릭슨 발달 2단계)
• 모방 본능: 엄마 아빠가 사용하는 걸 보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해줄 수 있는 것과 안 되는 것, 어떻게 나눌까?

✔️ 해줄 수 있는 것 (참여 유도)

• 장난감 청소기, 장난감 밀대처럼 비슷한 대체물을 줘보세요.
•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은 “같이 해보자”, “이건 네가 도와줄래?” 식으로 역할을 주며 참여를 유도해요.

❌ 해줄 수 없는 것 (안전 문제, 무의미한 반복 요구 등)

• 선풍기, 콘센트, 서랍장 등은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 계속 떼쓰면 “엄마가 도와줄 수 없을 땐 쉬는 시간”처럼 일관된 태도로 거절해요.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Q&A

Q. 지금은 어리니까 웬만하면 다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다 해주는 것보단, 할 수 있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해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와 자율성 발달에 더 좋아요. 부모가 규칙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Q. 아이가 해달라고 해서 안 해주면 상처받고 불안해질까요?

적절한 거절은 아이에게 좌절을 배우는 연습이 됩니다. 거절 후 충분한 스킨십과 애정 표현을 함께하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Q. 자꾸 해보겠다고 조르는데, 안 위험하면 그냥 하게 둬도 될까요?

그렇습니다. 위험하지 않다면 직접 해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대신 부모가 옆에서 함께 지켜봐 주세요.

👩‍👦 엄마의 진짜 마음

사실 아이가 뭔가 해보겠다고 조를 때, 거절하는 건 저도 쉽지 않아요. 아이가 울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결국 해주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이제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사랑하는 만큼, 아이의 안전과 감정 사이에서 ‘부드러운 경계’를 세우는 것이 진짜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엄마 아빠들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도 배우는 중이고, 우리도 함께 배우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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