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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퍼버법 실제 적용 후기 – 일주일은 버텨야 합니다

by happymind12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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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수면 교육을 결심하기까지

안녕하세요,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잠 문제는 부모들에게 정말 큰 고민거리예요. 저도 신생아 때부터 아이를 안아서 재우거나 쪽쪽이에 의존해서 재웠는데,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안아서 재우는 게 점점 어려워졌고, 눕히기만 하면 깨서 울기 시작하면서 매일 밤 한두 시간씩 씨름을 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지치고, 아이도 푹 자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과 상의 끝에 수면 교육을 결심하게 됐어요. 여러 방법을 알아보다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퍼버법’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아이와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 직접 적용해 보기로 했어요. 이 글은 퍼버법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변화 과정을 기록한 저의 경험담이에요.

퍼버법이란?

퍼버법(Ferber Method)은 미국 소아과 의사 리처드 퍼버(Richard Ferber)가 개발한 대표적인 수면 훈련 방법이에요. 퍼버 박사는 1985년 저서 Solve Your Child's Sleep Problems에서 이 방법을 소개했고, 아이가 스스로 잠드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에요.
퍼버법은 ‘조절된 방치법(Graduated Extinction)’이라고도 불리는데, 아이가 울 때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반응해주면서 점진적으로 부모의 개입을 줄이는 방식이에요. 이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 수면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돼요.

퍼버법의 개발 배경

퍼버법은 리처드 퍼버 박사가 보스턴 아동 병원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중 개발했어요. 그는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아이가 스스로 수면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퍼버법은 다양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되었고, 아이들이 부모의 개입 없이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요.

퍼버법 적용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사항

퍼버법을 적용하기 전에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 무조건 아이를 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퍼버법을 적용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

  1. 아기의 적정 연령: 퍼버법은 생후 4~6개월 이후부터 적용하는 것이 권장돼요. 신생아는 아직 수면 패턴이 자리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적용하면 안 돼요.
  2. 수면 패턴이 어느정도 잡혀있는가?: 부모는 아이의 수면 패턴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아이는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습관이 형성되어 있으면 좋아요.
  3. 밤중 수유 여부: 아직 밤중 수유가 필요한 경우에는 퍼버법을 적용하기 어려워요.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밤중 수유를 줄이면서 수면 교육을 시작할 수 있어요.
  4. 아이의 건강 상태: 심한 이앓이, 감기나 소화 불량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퍼버법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5. 부모의 일관된 태도: 수면 교육은 꾸준한 적용이 중요해요. 부모가 중간에 포기하면 아이는 더 혼란을 느낄 수 있어요.

퍼버법 실제 적용 후기

1일차 – 처음 시도하는 퍼버법

저는 9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그동안 아이는 쪽쪽이를 물거나 안아서 재워야 잠이 들었고, 침대에 눕히면 바로 깨서 울곤 했어요. 매일 밤 잠을 재우는 데 한두 시간이 걸리다 보니, 남편과 저는 수면 교육을 결심했어요.
퍼버법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아이를 확인하고 달래주는 방식이더라고요. 저희는 다음과 같은 시간 간격으로 시도했어요.

  • 5분 기다렸다가 들어가 달래주기
  • 다시 5분 후 확인
  • 10분 후 확인
  • 10분이 다 되어갈 때지쳐서 잠이 듦

첫날에는 안아줘도 되는 줄 알고 울면 안아서 달래고 다시 내려놓았어요. 원래 퍼버법에서는 안아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네요.
결국, 첫날 아이는 30분 동안 울다가 지쳐 잠들었고, 새벽 2시 30분쯤 다시 깨서 울기 시작했어요. 퍼버법에서는 밤중에도 같은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해서, 1분 후 확인 → 5분 후 확인 → 5분 후 확인 → 10분 후 확인을 반복했어요. 결국, 아이는 다시 울다 잠들었고, 밤중 수유 없이 아침까지 잘 잤어요.

2일 차 – 변화가 시작되다

다음날 낮잠 때는 퍼버법을 적용하지 않고, 바닥 침대에서 아이가 혼자 뒹굴거리다가 자연스럽게 잠들도록 유도했어요. 신기하게도 퍼버법을 적용한 이후 아이가 스스로 잠드는 능력이 조금씩 향상된 것 같았어요. 평소보다 낮잠 입면이 빨랐어요.
그날 밤, 다시 퍼버법을 적용했어요. 수유 후 30분이 지나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백색 소음을 켜고, 사랑한다는 말과 ‘잘 자’라는 인사를 한 뒤 방을 나왔어요. 역시나 아이는 엄마, 아빠를 찾으며 울기 시작했어요.
이날은 처음 5분, 그다음 10분, 10분, 12분, 15분 간격으로 확인했어요. 중간에 아이가 안아달라는 듯 팔을 벌리며 울었지만, 안아주지 않고 말과 토닥임으로만 달래주었어요. 마지막 15분을 기다리던 중 5분이 지나가자 아이는 스스로 잠들었어요. 
아이는 울면서 "엄마, 엄마" 하고 팔을 벌려 안아달라고 했지만, 꾹 참고 안아주지 않은 채 "괜찮아, 괜찮아. 어서 자자, 잘 자."라고 다독여 주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왔어요. 저는 마음이 힘들어서 한 번만 들어가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남편이 들어갔답니다. 
새벽2시에 또 습관적으로 깼어요. 하지만 1분정도 기다리니 알아서 쪽쪽이를 찾아물고 잠이 들었습니다. 쪽쪽이 셔틀을 해왔던 저에게는 엄청난 변화였어요. 스스로 쪽쪽이를 찾아 물고 자다니. 이제 새벽에 달래주러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3일차 – 줄어든 울음소리?

 다시 저녁 7시쯤 잘 시간이 되어 퍼버법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10분, 12분, 12분, 15분 간격으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어제보다는 울음 소리가 덜 강한듯 했지만 여전히 10분, 12분, 12분이 되어도 울긴 하더라구요. 그렇게 울다가 30분이 지나자 서서히 힘이 없어지고 엎드려서 잘 준비를 하는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지나갔습니다. 중간에 잠깐 깨서 우는 경우도 있었지만 스스로 쪽쪽이를 찾아서 잠이 들더군요. 수면교육을 잘 따라오는 것 같아 대견합니다.

4일차 – 퍼버법이 맞지 않는걸까 

계획 : 12,12,15,17분 기다리기
결과: 총 24분 울다 잠이 들었어요.

5일차 – 여전히 우는 아이

계획 : 15,17,20,20분 기다리기
결과 : 총 28분 울다 잠이 들었어요.
왜 어제보다 우는 시간이 줄지 않을까요...하지만 오늘 낮잠은 거의 삼분이내로 울다 잠들었어요. 밤잠이 더 힘드네요.
내일은 부디 이십분만 울다 잠드길..

 

6일차 – 수면교육의 효과가 나타나다

계획 : 17,20,20,25분 기다리기
과정 및 결과 : 6:30pm 목욕, 7pm 막수, 7-7:30pm 노란등 켜기, 소화겸 책 읽어주기, 7:30pm 응가싸서 기저귀 갈아주기, 백색소음 시작, 눈을 비비며 졸려보임, 7:45pm 십분정도 크립에서 서는 연습하고 엄마 먼저 퇴장, 7:48 pm 너무 졸렸는지 아빠가 방에 있어도 크립에서 서서 울기시작, 7:52pm 아빠가 서있는 아기를 눕게하고 인사하고 나옴, 7:55pm 조금 더 울다 금방 잠이 듦.
완전한 퍼버법은 아니였지만 최대한 울리고싶지 않아 같이 있어주다 너무 피곤하니 금방 잠이 든 것 같아요.

7일차 – 5분안에 잠들다

어제와 비슷하게 목욕, 막수, 책 읽기, 응가 치우기 후 아이가 엄청 피곤해보여서 크립에 눕히고 서있는거 구경하다 인사하고 엄마먼저 퇴장, 오분뒤 아빠 퇴장. 나가자말자 울다가 오분안에 잠이 들다! 두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잘 자는 중이에요. 퍼버법이 효과가 있나봅니다.

8일차 - 혼자 놀다 잠들다! (성공적)

7일차와 비슷하게 수면의식을 한 후 크립에 눕히고 엄마 먼저 퇴장, 아빠  5분 뒤 퇴장. 놀랍게도 아이는 울지않고 혼자 크립에서 노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렇게 놀다가 잠이 들었답니다!! 이정도면 퍼버법 성공 아닐까요? 일주일정도 걸렸지만 스스로 잘 수 있고 새벽에 깨도 달래주러 안가도 되니 수면교육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5일까지 힘들지만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면 꼭 성공할거에요!! 

이후 진행 상황

  • 퍼버법 그대로 유지중입니다. 안울다 잘때도 있고 울어도 십분안에 잠들거나, 한번 방에 들어가서 눕혀 놓고 오면 잠이 듭니다. 새벽에는 울다 쪽쪽이 찾아 물고 다시 자요.
  • 주말에 낮잠시간을 놓쳐 과피로가 와서 한번 안아서 재웠더니 밤에 십분정도 울다 잤어요. 낮에도 가끔 5분 울다 자기도해요. 하지만 일관성 있게 꾸준히 수면교육 할거에요. 밤잠은 절대로 안아서 재우지 않아요.

퍼버법 적용 후 변화

퍼버법 첫날 적용부터 나타난 변화에요.

  • 낮잠 입면 시간이 빨라지고
  • 밤중 수유가 사라졌으며
  • 밤에 여러 번 깨던 아이가 한,두번만 깨고
  • 새벽에 깨도 스스로 쪽쪽이를 찾아 물고 잠이듭니다.
  • 또한 아이와 같은방에서 자던 저는 다시 남편과 잘 수 있게 되었어요.
  • 진정한 육퇴가 생겼습니다. 여덟시 이후는 자유시간!

이제 낮잠도 퍼버법을 적용해서 스스로 자요.

퍼버법 성공을 위한 팁

  • 일관성을 유지하기: 중간에 방법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일관되게 적용해야 해요.
  • 적절한 연령에 시작하기: 생후 4~6개월 이후, 일정한 수면 패턴이 형성된 후 시도하는 것이 좋아요.
  • 수면 환경 최적화: 방을 어둡게 하고, 소음이나 방해 요소를 최소화해 주세요.
  • 재우기 전 루틴 만들기: 목욕, 책 읽기, 자장가 등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잠을 준비하게 돼요.
  • 울어도 안아주지 않기: 토닥이거나 부드러운 말로만 달래며, 안아주는 것은 피해야 해요.
  • 부모의 마음가짐 다지기: 처음 며칠은 아이가 울어 힘들 수 있지만, 꾸준히 하면 효과가 나타나요. 엄마 혼자 하지말고 꼭 남편과 함께 해요.
  • 밤중 수유 조절하기: 아직 밤중 수유가 필요하다면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좋아요.
  •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기: 잠들기 전 충분히 수유하거나 이유식을 먹여 배고픔 때문에 깨지 않도록 해요.

퍼버법은 몇 번의 시행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꾸준히 실천하면 아이도, 부모도 더 나은 수면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

퍼버법을 시도하려는 부모님께

퍼버법은 단기간에 아이의 수면 습관을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아이가 우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일관성을 유지하고 며칠간 꾸준히 시행하면 확실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퍼버법을 통해 우리 아이도, 우리 부부도 더 나은 수면 습관을 갖게 되었어요. 수면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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